주차된 차에 흠집을 낸 아이가 부모와 함께 보상 없이 현장을 떠났다. 사진은 블랙박스에 담긴 아이가 돌을 차고 노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 차주가 아이의 장난으로 차 보닛에 흠집이 남았다고 하소연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 중 아이 장난으로 인한 재물손괴, 조언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7시45분쯤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귀가하려다 한 아이가 주차장에서 돌을 주워 발로 차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엔 부모가 제지하리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잠시 후 '퍽'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A씨는 "야간이라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고 '설마 내 차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유리에 돌이 부딪히는 소리 같아서 차 앞 유리, 루프 글라스를 먼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 아이 부모는 남 일인 듯 지켜보다가 다른 부분 확인하고 있는 틈에 자기 차를 타고 현장을 이탈했다"고 부연했다.

A씨가 집에 돌아가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차 보닛에 돌이 날아와 꽂혔고, 이 때문에 찍힌 흠집이 남았다.
사진은 A씨 차에 남은 흠집. /사진=보배드림 캡처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엔 10세 미만으로 보이는 한 아기가 돌이 차에 맞자 놀란 듯 멈춰 서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곧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다가가 매달렸다. A씨는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당시엔 내 차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을 알고는 황당했다"면서 "소리도 크게 나 모를 수가 없었을 거다. 왜 그냥 현장을 떠난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대응에 대해선 "가해 아이 부모의 차 번호를 영상으로 확보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찍힌 자국이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소중히 아끼는 차이기도 하고 무책임한 부모 태도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며 "현재는 수사관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가해자가 어리고 고의성이 없다면 형사 처벌이 어렵다더라. 이대로 종결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의 수습 방식이 괘씸해서라도 배상받아야 한다" "부모가 몰랐을 리가 없다" "가해자가 만 10세가 안 됐다면 고의성이 입증된다고 해도 형사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민사로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는 게 좋을 듯" "부모라면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게 맞다. 혼내지 않는 게 아이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