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는 11월 19일 출시되는 '아이온2'를 앞세워 4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1분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2분기 '타임 테이커즈', 3분기 '신더시티' 등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딛고 신작 MMORPG '아이온2'를 앞세워 반등에 나섰다. 수년간 이어진 매출 감소로 침체를 겪었지만 신작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회복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2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월 저점 13만5800원 대비 약 50%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은 신작 MMORPG 아이온2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견인했다.


지난 2분기 엔씨소프트는 주력 IP 업데이트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실적 반등을 이뤘다. 1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리니지M' 8주년 업데이트와 '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 효과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6% 늘어난 3825억원,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환율 영향으로 외화 순이익이 줄어 순손실 360억원을 냈다.

투자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3563억원, 영업손실 206억원으로 전망한다. 추가 인력 조정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해 전 분기보다 100억원 이상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하지만 국내 MMORPG 시장은 트리플A급 신작 부재로 유저 수요가 누적된 상황이어서 '아이온2'가 품질 기대를 충족할 경우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1000억원대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5717억원에서 2024년 1조578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아이온2' 출시 이후인 내년 매출 목표는 2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2026년엔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주요 전략으로는 ▲'리니지' 등 기존 IP의 대규모 업데이트·지역 확장·스핀오프 출시 ▲'아이온2'·'브레이커스'·'타임 테이커즈' 등 신규 IP 본격 상용화를 제시했다.


'아이온2'는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된다. 같은달 16일부터는 PC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 단독 300부스를 꾸려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게임 이용자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2026년은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엔씨소프트 경영실적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출시에 이어 ▲1분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2분기 '타임 테이커즈' ▲3분기 '신더시티(구 LLL)'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가 지스타 2025 전시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스 세부 구성은 출시 전까지 비공개지만 향후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