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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분노로 저지른 최악의 범죄━
사건 당일은 정상진이 고시원 총무에게 미납한 고시원비를 내겠다고 약속한 날이었다. 이날 범행을 계획한 정상진은 동대문 등에서 흉기와 가스총, 라이터 등을 준비했다.
정상진은 고시원 3층에서 준비한 검은색 옷과 소형 플래시, 흉기 등을 챙긴 후 자신의 방 침대에 불을 냈다. 불이 커지자 화재 연기를 피해 복도로 뛰어나온 피해자들을 향해 그는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고 4층으로 올라가 5~6명 피해자도 흉기로 공격했다. 당시 흉기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는 5명이었고 화재를 피해 바깥으로 뛰어내린 1명도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좁은 고시원 복도에서 정상진에게 공격받았고 흉기를 피하지 못해 깊은 자상을 입었다.
당시 고시원에 거주 중이던 취업준비생 김씨 신고로 소방대원과 경찰이 도착해 사람들을 구조했다. 당시 정상진은 범행도구를 벗고 4층에 숨어있다가 구조됐다. 그의 복장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정상진이 피가 묻었음에도 몸에 자상이 없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고 현장에서 바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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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방화·살해범 정상진, 법원이 내린 선고는?━
재판부는 "사람을 살해한 후 경찰 총에 맞아 죽겠다는 범행 동기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치밀한 범행계획을 짠 데다 자신의 범행에 대해 진지한 참회를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 선고에 대해 검찰과 정상진 모두 항소하지 않아 사형이 확정됐다. 현재 그는 미집행 사형수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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