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이완 신주 한 장례식장에서 리모씨(59)가 증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리씨는 지난 2월21일 친구 펑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위조된 주택 담보 대출 서류와 850만타이완달러(약 4억원) 상당 약속어음, 잉크 패드를 들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리씨는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펑의 절친한 친구다.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리씨는 펑씨 시신이 있는 영구차에 올라탄 후 서류에 펑씨 지문을 찍었다.
이를 목격한 한 직원이 펑씨 가족에게 알렸고 가족들은 리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리씨를 체포한 후 위조된 주택 담보 대출 서류, 약속어음, 잉크 패드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리씨는 펑씨가 죽기 전 부채 문제로 다툰 것이 확인됐다. 리씨는 "펑씨에게 빌려준 돈이 인출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2010년 5월23일 자로 작성된 주택 담보 대출 서류와 펑 명의로 발행된 850만타이완달러 상당 약속어음을 위조해 제게 지불하는 것으로 했다"고 진술했다.
리씨는 증권 위조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타이완 재판부는 "리씨가 본인 범죄를 인정하고 위조된 약속어음이 아직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이 5년 동안 유예됐다"며 "리씨는 정부에 5만타이완달러(약 230만원)를 지불하고 지정된 정부 부처나 공공복지 기관에서 총 90시간 자원봉사를 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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