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스1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중국 최대 폭력조직 '삼합회'를 비롯한 중국계 범죄조직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에서 사이버사기, 인신매매, 감금, 고문 등 각종 범죄에 깊숙이 관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UNODC 측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범죄조직 대부분을 중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3월 진행된 대대적인 단속에서 범죄자 1300명 이상이 체포됐는데, 이 중 700명가량이 중국 국적이었다.
시아누크빌은 원래 캄보디아와 중국 정부가 공동 개발한 산업 특구였다. 그러나 시진핑 2기(2018년) 들어 중국 내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이 전개되자, 마카오 카지노 자본과 도박 관련 조직들이 대거 동남아로 이동했다.
그러던 2019년 가을,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도박을 전면 금지하자 중국계 조직들은 범죄 사업을 보이스피싱과 인신매매 등으로 전환했다. UNODC 측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범죄 단지로 속아 끌려간 사람들이 강제노동에 투입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지난 5년간 경찰 보고서와 법원 문서를 종합해 보면, 이런 형태의 강압적 인신매매가 캄보디아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진단했다.
'삼합회' 역시 동남아 온라인 범죄 사업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합회 계열 조직 '홍문'(洪門)의 파벌 '14K' 출신 완 쿠옥 코이(Wan Kuok Koi)가 캄보디아 등지에 '세계홍문역사문화협회'를 설립한 후 범죄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부러진 이빨'(Broken Tooth)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완 쿠옥 코이는 1998년 마카오 경찰에 체포돼 14년간 복역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20년 완 쿠옥 코이를 '삼합회 지도자'로 공식 지목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들은 마약 밀매, 인신매매, 불법 도박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인이 주요 타깃이 된 이유는 몸값이 높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교민회장 오창수 선교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에만 이미 50명이 넘는 한국인을 구조했는데 대부분 취업 사기로 온 사람들"이라며 "한국인 몸값이 제일 높다. 보이스피싱 수익을 잘 내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1만달러(약 1400만원) 넘는 값으로 팔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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