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5년 기준 총 110개의 병·의원(60개소)과 약국(50개소)이 참여하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신건강 서비스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동네 병원과 약국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기관인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안전망은 종교계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넓고 깊어지고 있다. 시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계와 손잡고 신도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캠페인을 진행하며 위기자 발굴·지원 활동을 함께 펼친다.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이 '생명지킴이'가 되어 주변의 이웃을 살피는 이 사업은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온기를 전하며 하남시만의 포용적인 돌봄 체계를 완성하고 있다.
시는 이 장벽을 허물기 위해 '찾아가는 이동상담'을 상시 운영한다. 복지관, 임대아파트 단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우울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고위험군에게는 즉각적인 상담과 사례관리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어르신, 임산부, 난임 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심리적 부담을 세밀하게 완화하고 있다. 특히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주민이 직접 '생명사랑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이웃의 위기 신호를 찾아내는 등 시민 중심의 돌봄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행정의 틀을 넘어 시민이 즐겁게 참여하는 정신건강 캠페인도 주목받고 있다. 미사역 일대에서 열린 '하남이네 마음약국' 캠페인은 약국의 접수·조제 과정을 패러디해 자살 예방 인식을 높였다. 시민들은 '마음 처방 캡슐'과 '복약지도 키트'를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또한 하남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기반 감정관리 앱 '하남이네 힐링펫'을 개발했다. 이 앱은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필요 시 전문 상담으로 연결해준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대화 7만 건을 돌파하며 시민들로부터 "마음 돌봄이 일상이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단순한 위기 개입을 넘어 예방, 치료, 회복을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했다.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을 통해 시민 누구나 주변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생명사랑실천가게' 운영과 '희망자람 프로젝트'로 지역 곳곳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켰다.
위기 시에는 24시간 정신건강 핫라인을 가동해 신속한 개입이 가능하며, 치료비·약제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자살 유족을 위한 자조모임 '늘해랑'과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별다방 이야기' 등은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 복귀를 돕는 심리적 회복 프로그램으로 한 사람의 시민도 놓치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시는 보여 주며 호응을 이끌어 주고 있다.
[이현재 시장 미니 인터뷰]
"약 대신 공감처방으로 사회적 안전망 구축"
이 시장은 하남시의 접근법이 효과적인 정책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2024년 잠정 통계에 따르면 하남시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1.0명으로, 전국 평균 28.3명과 경기도 평균 27.3명을 크게 밑도는 전국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살률이 낮은 순위에서 2022년과 2024년(잠정) 경기도 31개 시·군 중 2위, 2023년 5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하남시의 촘촘한 마음 방역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러한 노력과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2023년, 하남시는 경기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지역 특화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기관 1위로 선정되며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평가는 중앙 무대에서도 이어져, 앞서 2022년에는 국회자살예방포럼이 주관한 '제4회 국회자살예방대상'에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시는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세심한 정책으로 시민 곁을 지키며, 우리시를 전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 '따뜻한 정책 한끼'는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차별된 정책들을 찾아 발굴하고 분석, 조명해 풀어주는 코너입니다.<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