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7일 "오재일이 21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오재일은 올시즌 1군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고 끝내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3라운드(전체 34순위) 지명을 받은 오재일은 기나긴 무명 생활 끝에 기량이 만개한 대기만성형 선수 중 한명이다. 2012년 두산 베어스 트레이드된 후 점차 1군에서 자리를 잡았고 2016시즌에는 127경기 타율 0.316 27홈런 89타점 6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0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9년에는 두산의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도 수상했다.
꾸준히 활약한 오재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고 삼성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홈런 20개, 90타점 이상을 올렸지만 2023시즌부터 성적이 뚝 떨어졌다. 결국 지난 시즌 친구 박병호와 트레이드되며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로 이적한 오재일은 타율은 낮지만 11홈런, OPS 0.743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시즌도 1루 백업과 대타 요원 정도로 경쟁력은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끝내 은퇴를 택했다.
오재일은 프로 통산 1491경기 타율 0.271 215홈런 873타점 OPS 0.837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선수 생활하는 동안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여러 팀에서 뛰면서 함께 했던 지도자와 동료들, 그리고 늘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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