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매체 캄보디아데일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제제를 발표한 가운데 천즈 회장 행방이 묘연해 실종설이 제기됐다.


앞서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죄 확정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보유한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중국 당국도 프린스그룹이 사기범죄로 불법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 2020년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이후 중국 각지의 지방법원이 프린스 그룹 하위 직원 및 연루자 다수를 도박·자금세탁죄로 유죄 선고했다.

캄보디아 데일리는 "천즈의 행방은 캄보디아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대중은 그가 캄보디아 국적을 박탈당해 중국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은행에서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이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주요 지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프린스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의 감독과 규제 하에 독립적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프린스그룹은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난 천즈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