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4조7059억원, 영업이익 11억3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0.6%, 61.8% 급증할 전망이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기업 중 두번째로 '10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5.7달러)보다 10.53% 올랐다.
DDR4 고정거래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6.0달러)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특히 범용 D램 가격이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두 자릿수씩 오른 것은 D램익스체인지 조사 이래 처음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HBM 수요 증가도 SK하이닉스에겐 호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출하량 점유율 기준 1위는 SK하이닉스(62%)로 2위 마이크론(21%), 3위 삼성전자(17%)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연결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전망치를 각각 2조원가량 상회했다. 마이크론도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 113억2000만달러(약 15조원), 조정 영업이익 39억6000만달러(약 5조원)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은 HBM3E 12단 출하 비중확대와 고용량 서버 D램 및 낸드 출하 증가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좋다. AI 추론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D램 평균판매가격은 올해보다 37% 상승하고, 낸드는 3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상승세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1일 장중 50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만원 넘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50만원을 넘어 6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 목표가를 60만원으로 상향했고 씨티는 목표주가를 64만원까지 올렸다.
씨티는 "SK하이닉스가 디램 기술 리더십과 빠르게 성장하는 서버 시장에 대한 높은 노출도를 보유하고 있어 메모리 시장 회복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 증가와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