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MBN에 따르면 캄보디아 범죄 단지 감금 피해자 A씨는 지난 5월 "한 달만 대신 일하면 800만원을 주겠다"는 지인 제안을 받고 현지로 향했다. 하지만 A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인 범죄 조직원에게 붙들려 곧바로 프놈펜 외곽에 있는 '원구단지'로 끌려갔다. 원구단지는 태자단지, 망고단지와 함께 캄보디아 내 3대 범죄 단지로 꼽힌다.
A씨가 자기 명의로 된 통장을 조직에 제공했으나 거래가 되지 않자 무차별 폭행과 감금이 이어졌다. A씨는 "제가 (통장) 정지시킨 줄 알고 두드려 팼다"며 "수갑 채우고 삼단봉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한국에 살아 돌아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6월 흉기로 무장한 조직원들 차를 타고 또 다른 범죄 단지로 이동하던 중 기지를 발휘했다. A씨는 "소변이 마렵다"며 차에서 내렸고, 조직원이 방심한 틈을 타 운전석으로 달려가 차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제가 (운전석에) 올라타니까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막 때리더라"며 "시속 150㎞로 밟고 무작정 어디론가 갔다"고 회상했다. A씨는 이정표도 없는 캄보디아 시골길을 달려 한 주유소에서 현지인 도움을 받아 한국대사관으로 갔고, 12일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원구단지에는 비슷한 시기에 감금돼 아직 돌아오지 못한 한국인 1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한국인이) 15명 정도 있었다. 방이 3개였는데 5명 정도(씩 있었다.) 생사를 모른다. 안쓰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