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면역 치료가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알레르기 비염·결막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다면 면역 치료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 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면역 치료다. 면역 치료는 환자에게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소량부터 점차 증량해 투여하는 방식이다.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성 감소와 증상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피하 면역 치료와 설하 면역 치료로 나뉜다. 피하 면역 치료는 원인 알레르겐을 피하주사로 주입하는 형태다. 주사를 위해 병원에 자주 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설하 면역 치료는 원인 알레르겐을 혀 밑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환자가 직접 시행할 수 있어 병원에 자주 오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설하 투여 방법이 고안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하주사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검증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면역 치료는 환자마다 효과와 선호도에 많은 차이가 있어 환자 개개인에 맞춰 치료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피하 면역 치료를 1년 이상 받아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환자의 협조가 잘되지 않는 경우, 면역 치료의 금기 사항이 치료 시작 후 새롭게 발생된 경우에도 치료를 종료해야 한다.

부작용도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주사 부위에 발적, 팽진, 종창 등과 같은 약간의 국소 반응이 나타나지만 보통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주사 후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다. 원인 알레르겐을 직접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 치료를 받는 천식 환자에게 알레르겐을 주사한 후 중증 천식 발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면역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심각한 면역 질환이나 악성 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 심한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 혹은 교감신경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어 에피네프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환자, 5세 이하의 어린이나 50세 이상의 성인 등이다. 임신 중일 때와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도 면역 치료를 피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꾸준히 모색돼 왔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면역 치료"라면서도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