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상승한 9954억원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9% 상승한 2471억원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높아진 수주 잔액과 추가적인 영업이익 상승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전력기기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한편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보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액은 9조77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765kV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한 영향이다. 나 연구원은 "기존 수주에 더해 수요가 확장하는 모양새"라며 "텍사스를 시작으로 북동부 지역까지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회사는 미국발 상호관세로 인해 3분기에 1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4.8%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나민식 연구원은 "상호관세라는 역풍이 불었지만 이를 수익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이로 인해 외형 성장과 매출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성장세를 감안해 SK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기존 주가는 35만원이었지만 이를 100만원으로 올린 것이다. 나 연구원은 "2026년 수주한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2028년 인도되므로 중장기적인 매출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에스컬레이션 조항으로 원자재나 임금 등 변수에도 수익성 훼손 가능성도 낮아져 장기 성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봤다. GE Vernova가 Prolec GE를 인수하며 미국 내 경쟁 상황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민식 연구원은 "Prolec GE는 북미 시장에 배타적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인수로 인해 일부 변화가 생겼다"며 "향후 미국 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