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자 공분이 일었다.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초등 교사다. 2학년 제자가 수업 시간에 '치킨 사주세요'라고 말하더니 '엄마가 낸 세금으로 선생님 월급 받는 거라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작성했다.
이어 "아이들은 부모님이 한 얘기를 필터 없이 전한다. 아이들 앞에서 의도치 않게 하는 말도 신경 쓰셨으면 한다는 얘기다. 아이들은 쉽게 따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본 또 다른 강사도 "부모님이 말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나가서 그런 말을 하고 돌아다닌다. 저 역시 강사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학교 남자아이가 '선생님 떡볶이 사주세요'라고 하더라"라며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당시 이 강사가 "내가 왜? 왜 맨날 사달라고 해?"라고 하자, 학생은 "선생님은 우리 엄마가 내는 돈으로 월급 받잖아요"라고 똑같이 말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강사가 이 일화를 해당 학생 어머니에게 전하자, 어머니는 "우리 애가 선생님이 좋아서 그랬나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고 넘겼다고 한다. 이 강사는 "아이가 왜 그렇게 자랐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이 강사는 "아이들이 종종 '선생님 돈 많이 벌어요? 얼마 벌어요?'라고 묻곤 한다. 그러면 저는 '○○아, 그 질문 내가 너희 부모님께 여쭤보면 어떨까?'라고 역질문한다. 애들은 '이상할 것 같다'고 한다"고 했다.
동시에 "아이들은 그냥 어른의 거울인 것 같다. 사회가 변해가니까 아이들도 변하는지 몇 평에 사는지, 차는 뭘 타는지 이런 질문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도 부모님이 하는 말을 들어서일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애들 탓하지 말고 요즘 부모 탓해야 한다" "도대체 요새 왜 이런 개념 없는 부모들이 왜 이렇게 많이 보이냐" "저도 교사인데 아이들 말에 상처받고 부모들 말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사실 애들은 죄가 없다. 애들은 집에서 듣고 온 말 그대로 밖에서 할 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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