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7일 4000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전망을 들어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이 연말까지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 구조적 랠리라는 것.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53포인트(1.92%) 오른 4017.1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4000선을 돌파했다.


센터장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본 올해 연말까지 증시를 이끌 주도주는 반도체와 함께 조선,방산, 원자력, 로봇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0만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53만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등 방산 종목들도 일제히 랠리 중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조선, 방산, 증권 등 기존 주도주는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실적이 계속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존 주도주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며, 동시에 자동차, 바이오 등 악재 선반영된 종목,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기존 소외주들도 비중 확대 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 로봇 등을 주도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시대 D램은 물론 낸드 역시 내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점유율 경쟁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마진 이슈가 우려되지만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초과 수요가 지속돼 '파이' 자체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조선은 한국 점유율 상승 및 미국 군함 건조 ▲방산은 유럽·중동 등의 국방비 증대 ▲원전은 유럽의 탈원전 정책 선회와 AI 데이터센터 기반 SMR 수요가 주요 내러티브라고 짚었다. 그는 "모두 국가 차원에서 결정된 정책 방향성에 근거하고 있어 단기 반전은 어렵다"며 "시대 변화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로봇에 대해선 "고용 공급과 수요가 동반 위축되면서 휴머노이드 관심이 조명된다"며 "최근 LLM(대규모언어모델) 성능 수렴으로 새로운 AI 모델과 폼팩터가 요구되는 가운데 피지컬 AI로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중심 이익 사이클 지속이 전망된다"며 "조선 등 산업재 이익 주도력이 견고하다"고 했다. 이어 "IT 업종 수급 쏠림에 주가 약세였던 헬스케어도 저가 매수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섹터는 조선, 방산, 뷰티, 증권업, 반도체"라며 "시장은 대체로 강세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당 섹터의 실적 모멘텀이 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