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오는 31일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가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국내외 주요 언론과 미디어 행사도 갖을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가 이번에 한국을 찾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을 둘러보고 각 기업 총수와 기술 협력 논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동을 두고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는 엔비디아와 두 기업이 협력을 늘려가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3부터 HBM3E를 엔비디아 공급해왔고 지난 6월 HBM4 샘플을 보낸 상태다. HBM4 양산 준비도 완료했다. 지난 22일 제 18회 반도체의 날 시상식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고객이 원하는 성능·기준 등을 다 충족시킨다. 양산성까지 확보돼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CEO의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난 5월 대만서 열린 '컴퓨테스 2025'를 찾은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HBM4를) 잘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최 회장과 만나 내년 엔비디아가 출시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들어갈 6세대 HBM4 공급을 SK하이닉스에 맡기게 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대한 HBM3E(5세대) 12단 제품 납품 초읽기에 돌입했다. APEC을 기점으로 젠슨 황 CEO와 이 회장이 만나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CES 2025'에 참가한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테스트 결과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엔바디아 모두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약 72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도 APEC에 참여해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젠슨 황과의 회동을 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한다. 앞서 곽 사장은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을 두고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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