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음 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배구조상 분리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편입되는 방식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에는 자회사가 추가로 신설돼 신약 개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이번 인적분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적분할을 앞둔 올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 자료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3분기 매출은 3500억~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3303억원) 대비 10~2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 및 다국적 판매 확대에 더불어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 마일스톤 유입이 실적 개선 배경으로 언급된다. 해당 마일스톤은 300억~4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기별 매출은 내년까지 4000억원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가운데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신약 개발 성과가 필요하다. 통상 신약 개발은 투자 기간이 길고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성공 시 투자금 회수는 물론 안정적인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양한 신약 개발 분야 중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집중할 방침이다. ADC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차세대 모달리티(치료법)다.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였던 ADC 시장은 2028년 280억달러(약 40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적분할 후 ADC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업 기반을 마련해 왔다. 최근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ADC 공동연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 사례다. 해당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2종의 공동 개발권과 페이로드 1건을 다른 개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 밖에 국내 바이오텍 인투셀과 진행 중인 ADC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사업 중심으로 하고 ADC 등을 추가로 시도할 예정"이라며 "후보물질을 갖고 신약을 개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 신설 자회사는 신약 개발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예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개발과는 결이 약간 다르다"며 "추후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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