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청담동 샤넬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청탁 의혹을 받는 통일교 전 간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부인 교환 건'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사진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청담동 샤넬 매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청탁 의혹을 받는 통일교 전 간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부인 교환 건'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27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2022년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샤넬 매장에 근무했던 직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7월8일 샤넬 가방을 교환하러 온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직원 일행을 응대한 인물이다.


A씨는 유 전 행정관을 응대하게 된 경위에 대해 "모닝 브리핑이 끝나고 부점장이 와서 '영부인 교환 건 관련해 (사람이) 올 거니 전달해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짧은 머리 여성이 무선이어폰을 착용하고 영상 통화를 하며 제품을 계속 보여주는 듯한 행위를 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김 여사를 직접 언급하거나 호칭을 부르는 것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짧은 머리 고객이 유 전 행정관으로 확인됐는데 얼굴이 기억나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A씨에게 "영부인이 샤넬 제품을 선물 받는다면 그 자체가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어 다소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며 "영부인이 교환하고 싶어서 온다는 말을 들은 건 정확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영부인, 선물, 교환 세 가지 단어는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윤 전 본부장 측에 "(샤넬) 가방을 구매한 것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교부한 것 자체는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본부장 측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 전 행정관이) 특정 인물과 계속 통화하는 걸 보니 본인 제품 교환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며 "존댓말을 해 통화 상대방이 상급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여성분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40~50대 목소리로 기억한다"며 "당시 조금 특이한 상황이라 생각해 기억한다. 기사나 뉴스 등을 찾아봤을 때 비슷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중으로 공판 절차를 종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1심 선고는 이르면 오는 12월 초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