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일정에 참석 중인 이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사에서 "3년 전 서울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너무나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며 "즐거워야 할 축제가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던 그날의 참상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날, 국가는 없었다"면서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다. 사전 대비도, 사후 대응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거란 신뢰는 사라지고 각자도생 사회의 고통과 상처만 깊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잘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참사 유가족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치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이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잡아 가겠다. 다시는 국가의 방임과 부재로 인해 억울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애끊는 그리움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등 돌리는 일,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나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29일 밤 10시15분쯤 서울 용산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다. 이날 사고로 핼러윈 축제 등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 15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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