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관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각각 -29%, -33%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 해소로 30일 현대차와 기아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올해 초 가격을 뛰어넘었다.
더불어 시장에선 세계 최대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미국 엔비디아가 APEC 정상회의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젠슨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나의 깊은 친구이자 아주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긍정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역 협상 타결을 통해 우려가 모두 소멸했다"며 "실적 전망 하방 경직성과 지난해 수준 배당 지급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1만2000원, 기아는 6500원 배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대해선 "엔비디아는 막대한 잉여 흐름을 기반으로 인텔, 노키아, 오픈AI 등 AI 생태계 핵심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는 자금 및 기술 지원을 통해 강력한 락인 효과를 창출하고, CUDA(쿠다) 생태계 표준화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시장으로부터 미래 CPU(중앙처리장치)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33만원, 기아에 대해선 14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및 부품 관세 15%로 인하돼 현대차, 기아의 가격 경쟁력 회복 및 마진 개선 여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관세율 인하로 대당 800만원 수준의 비용이 500만원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관세율 인하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 각각 관세 영향이 2조1000억원, 1조6000억원 감소해 합산 3조7000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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