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16조원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안내된 삼성전자 주가. /사진=뉴시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주도권 확보에 나서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KB증권은 31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및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9조5000억원, 82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대비 각각 10%, 28% 상향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급증을 반영해 2026년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6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 2018년(44조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은 매출 88조6000억원, 영업이익 16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수치로 2021년 3분기(15조8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DRAM(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23%, NAND(낸드)는 7% 상승이 예상되고 HBM3E 12단 제품이 전체 HBM 출하의 97%를 차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출하 증가로 NAND 부문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반도체용 HBM4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평가됐다.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엔비디아에 샘플 제출을 완료했고 재설계 없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의 루빈(Rubin) GPU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 HBM 출하량은 HBM3E와 HBM4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2.5배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capacity)을 확보했다면 최대 4배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실적을 매출 376조원, 영업이익 82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8년 반도체 상승기 영업이익(58조8000억원)을 40% 웃도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HBM과 범용 D램이 동시에 수요 호황을 맞는 '투트랙' 구도로 2026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완판 상태로 글로벌 빅테크 주문 급증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