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뉴시스
올 3분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법인과 개인 부문이 모두 성장했고 특히 온라인 중심의 생활소비가 꾸준히 확대됐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27조7000억원, 승인건수는 78억3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5.5%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62조2000억원으로 카드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의 영업활동 정상화와 세금 납부, 공공요금 결제가 늘면서 법인카드 이용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카드 승인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2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수단별로는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254조4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6.1%↑), 체크카드가 68조원(5.4%↑)으로 집계됐다. 승인건수는 각각 3.1%, 5.6% 증가했다. 건당 결제금액은 4만182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며 중대형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 카드 승인 실적은 온라인 매출 성장세의 우위가 지속됐다. 음식료품 구매와 배달 서비스, 문화·레저 소비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온라인 결제가 확대된 가운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8월 기준 45조6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특히 음식서비스(배달) 분야가 10.5%, 음식료품은 9.1% 늘며 온라인 결제를 견인했다.


생활밀접 업종 중에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4%), 도매·소매업(5.1%), 숙박·음식점업(3.9%) 등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항공여객과 관광 관련 매출은 성장세가 둔화됐고 영화관 등 여가 관련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차량 판매량은 상당폭 증가했으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중심 소매업종은 매출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호조,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쿠폰을 비롯한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소비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차량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해 전체 카드승인실적 또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