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932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7% 증가한 수치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높은 성장률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와 K관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경쟁 카지노 3사의 3분기 예상 실적 증가율은 강원랜드와 큰 차이를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 영업이익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매출 18%, 영업이익 244%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매출 34%, 영업이익 10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강원랜드가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매출총량제'와 '이용객 규제'를 꼽는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특수 목적으로 설립됐음에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출입일수와 베팅 한도 등 각종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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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도약하려면 다중 규제 풀어야━
내국인 VIP 고객 테이블 2곳의 베팅 한도 역시 지난 5월부터 기존 5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Dif 기준)으로 조정됐다. Dif(Difference Limit)는 플레이어와 뱅커 베팅액의 차이에 두는 한도로, 카지노의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고액 베팅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강원랜드는 4분기에는 추석 명절 연휴 분이 반영돼 3분기보다 높은 실적 상승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다부처 규제 체제로는 강원랜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관광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제적 수준에 맞는 카지노 운영이 절실하다"며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분산된 감독 체계를 효율화하는 통합관리 기구 도입과 함께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는 오는 11월 'K-HIT 비전대회'를 열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카지노 면적을 확장하고 게임 기구를 증설하는 등 규제의 틀을 넘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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