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 /사진=뉴시스
SK그룹이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제조 인공지능(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제조 AI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클라우드를 SK그룹은 공공기관·스타트업에도 개방해 국내 제조업 생태계가 AI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경북 경주시 'APEC CEO 서밋에서 만나'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부터 국내 제조 AI 생태계 발전 방향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제조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엔비디아 최신 GPU(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해당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사용될 예정이며 구축과 운영·서비스는 SK텔레콤이 맡는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단순 GPU 공급을 넘어 옴니버스를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에 특화된 AI모델을 SK와 함께 개발한다.

GPU 5만장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AI팩토리'도 엔비디아와 함께 국내에 구축하기로 했다. AI 팩토리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 일환이다. SK그룹은 2027년을 목표로 울산에 100메가와트(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아시아∙태평양 AI 거점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AI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기술로 꼽히는 'AI-RAN(무선접속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엔비디아, 국내 통신사, 삼성전자, 연세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한다. AI-RAN은 여러 기기에서 생성되는 AI 데이터를 무선 인터넷망에서 고속· 저지연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과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들은 엔비디아와 AI-RAN 실증·표준화·상용화 등에 함께하며 한국을 글로벌 AI-RAN 기술검증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AI-RAN R&D·실증망 구축 등을 지원한다. 특히 SK텔레콤은 R&D·실증 뿐만 아니라 AI-RAN에 특화한 AI 서비스 발굴도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AI 시대에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조공장이 등장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의 핵심적인 메모리 기술 파트너로,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발전을 주도하는 최첨단 GPU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AI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SK그룹의 혁신과 한국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AI 팩토리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