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무궁화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받은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다시 존중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과 중국, 일본 정상과의 회담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만남은 모두가 원했던 것이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언급했다. 이어 "일본의 새 총리와의 회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우리는 협정을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선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았는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존중받고 있다"며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30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려한 신라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 모형을 받자 "특별히 잘 챙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대훈장을 보고선 "당장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금관 선물은 미국 내 정치적 배경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비판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리고 있어 금관 전달은 상징적 의미가 강조됐다.

미국에서는 "한국이 트럼프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평가와 함께 "반 왕권 시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왕권의 상징을 선물한 것이 적절한가"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