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2.3%로 집계됐다. 2022년 6월(110.0%) 이후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낙찰가율 상위 10곳 중 6곳은 지난달 20일 토허구역 확대 시행 이후에 나왔다. 경매 낙찰은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받지 않아 거래 허가 없이 전세 임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없이 낙찰받을 경우 즉시 세입자를 받을 수 있다.
서울 광진·성동 등 한강 벨트 주요 지역 단지들의 낙찰가율은 130%를 넘겼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청구아파트 전용 60㎡는 감정가 10억1000만원에 27명이 응찰해 14억1123만원(139.7%)에 낙찰됐다.
성동구 금호동3가 금호한신휴플러스 전용 60㎡는 39명이 몰려 감정가 9억2700만원의 130.8%(12억1300만원)에 낙찰됐고, 광진구 자양동 현대6차 전용 60㎡도 19명이 응찰해 12억5897만원(130.8%)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봇들마을 전용 84.7㎡는 감정가 15억8000만원의 117.2%(18억5999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토허구역 지정 이후 경매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위원은 "토허구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매로 자금이 몰렸다"며 "다만 매매가 하락 시 경매시장도 과열이 꺾일 수 있어 고가 낙찰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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