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를 제작한 캐릭터 IP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공모가 결정 문턱에서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은 최정호 더핑크퐁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안효건 기자
아기상어를 제작한 캐릭터 IP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공모가 결정 문턱에서 코스닥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3일 최정호 더핑크퐁컴퍼니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수요예측 마지막날인 이날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아이피코노미(IP-economy)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글로벌 IP 시장이 뜨겁다"며 "당연히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메가 히트를 친 아기상어를 비롯해 핑크퐁과 베베핀 등 다수 흥행 캐릭터를 만들었다. 유형자산을 다루는 제조업 등에 비해 매출원가가 낮은 무형자산 IP 위주 사업으로 높은 수익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75억6900만원, 영업익은 193억7400만원이다. 영업이익률이 2022년 3.2%에서 지난해 19.3%로 올랐다. 2022년 197.8%였던 유동 비율은 지난해 328.0%까지 상승했다.

최 CFO는 "해외에서 IP 누적으로 인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유튜브 조회수 세계 1위 아기상어 영상은 지금 이 시간에도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 매출은 주로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해외 비중이 74.2%다. AI와 다국어 현지화 역량을 내재화해 25개 이상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제작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도 현지 법인이 있다.

운송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는 IP 사업 특성상 확장 공간이 비교적 넓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채널이 늘면서 더핑크퐁컴퍼니가 세계 시장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수월해지고 있다.


회사는 이에 맞춰 실물인 완구나 영업비용이 필요한 라이선스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사업 본질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다. 콘텐츠 매출 비중은 2022년 34.5%에서 올해 반기 67.6%로 컸다. 같은 기간 MD 매출 비중은 29.5%에서 4.8%로 급감했다. 라이선스 매출 비중은 21.9%에서 10.1%로 감소했다.

최 CFO는 "IP별 1000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시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베베핀은 불과 14개월만에 달성했다고"고 강조했다. 성공의 가속화를 내제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공 IP에서 획득한 빅데이터로 이후 성공 가능한 IP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하나의 IP로 여러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희망 공모가 3만2000~3만8000원으로 640억~760억원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결정하고 6~7일 청약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