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올 3분기 매출 2조4834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지만 글로벌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9.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동원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린 배경은 그룹 내 식품 사업의 낮은 해외 매출 비중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동원F&B의 해외 매출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이는 동원산업(26.0%), 동원시스템즈(35.8%)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수치다.
이에 국내 식품 시장의 경쟁 심화와 내수 침체를 타개할 핵심 전략으로 그룹의 식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글로벌 푸드 디비전('GFD)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수출 확대에 나섰다. GFD는 동원F&B를 중심으로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 등 국내외 식품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펫푸드, 한식 밀키트, K소스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을 늘리고 할랄 전용 라인 구축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동원그룹은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R&D 역량 강화와 생산 능력 확충에 힘쓰고 있다. 그룹 내 흩어져 있던 R&D 조직을 통합하고 2024년 기준 매출 대비 0.3% 수준이었던 R&D 예산을 3배 이상인 1%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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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대표주자'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
국내 1위 동원참치는 글로벌 스타 마케팅과 유통 채널 확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모델로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팝스타 카디비가 SNS에 '고추참치' 인증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35개국에 수출 중인 동원참치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이르면 11월 미국 아마존 입점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양반김'은 건강한 K스낵으로 주목받으며 기존 수출 지역인 미국, 태국 등 30개국을 넘어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10여개국으로 판로를 넓혔다. '양반 떡볶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 수산가공식품 1위 기업 '마루하니치로'와 협업해 'WILDish 고추참치볶음밥'을 선보이는 등 현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는 약 1100억원을 투자해 냉동·냉장식품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HMR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다.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별해 시범 운영한 뒤, 현지 반응을 토대로 개선·보완해 본격 확산하는 단계적 전략을 추진한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유통망 확보와 생산력 증대를 위한 추가 M&A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동원그룹의 자신감은 과거 성공적인 M&A를 통한 체질 개선과 성장 경험에서 나온다. 2008년 미국 참치캔 1위 스타키스트를 시작으로 포장재 기업 테크팩솔루션, 물류기업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 등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하며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러한 성공 DNA를 바탕으로 동원산업은 그룹 안팎의 역량 결집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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