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이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해 관계기관 지난 3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정종복 기장군수, 김영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 /사진제공=기장군
암 치료의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에 전격 합의하며 동남권 첨단 암 치료 특화 도시로의 도약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기장군은 지난 3일 부산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과 함께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암 발생률과 사망률 전국 1위라는 오명을 가진 부산 지역의 암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완결적 암 치료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은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부산 지역 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장거리 수도권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야 했던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해소하고, 지역 완결적인 첨단 암 치료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현재 국내에는 고양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단 두 곳에만 양성자 치료기가 있어, 암 환자의 60%가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실정이었다.

이번 협약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에 양성자치료센터가 구축되면, 현재 기장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에 구축 중인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와 연계하여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입자와 양성자치료가 모두 가능한 첨단 입자치료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자치료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소아암, 뇌종양 등 정상조직 보호가 중요한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중입자치료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암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양성자치료기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중입자치료기와 함께 암 환자에게 세계적 수준의 첨단 암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장군이 동남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암 치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양성자치료센터 유치는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 첨단 암치료 허브 구축 전략 수립 용역'에 따르면, 양성자치료기 도입 시 생산유발효과 251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778억원, 취업 유발효과 128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협약식에 이어 열린 '제5차 미래기술혁신 포럼'에서는 '입자치료를 통한 방사선의과학기술 발전과 클러스터 협력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되어, 부산이 '첨단 암 치료 특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