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테슬라에 3조원이 넘는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3년에 걸쳐 공급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코엑스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트라가 공동주최해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코엑스
삼성SDI가 미국 테슬라에 3조원이 넘는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3년에 걸쳐 공급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SDI는 4일 공시를 통해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본 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데 따른 공식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에 최소 3년 동안 매년 약 1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ESS용 배터리 공급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계약만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수요가 견조한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생산할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SDI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PE 공장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을 위해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삼성SDI를 ESS용 배터리 조달처로 다변화하려는 건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모두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만 1조4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SDI로서는 이번 테슬라와의 계약이 현실화할 경우 실적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삼성SDI 주가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주가는 34만2500원으로 전일 대비 4.7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