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캐릭터 '더피'(Duffy)가 네 발 달린 로봇 위에서 혀를 내밀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3D 프린팅 전문기업 글룩(GLUCK) 이 선보인 이 로봇은 산업용 유니티 로봇의 외장 케이스를 더피 디자인으로 입혔다. 푸른 털과 커다란 눈, 익살스러운 표정이 합쳐진 로봇이 머리를 흔들자 아이들과 가족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 2학년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40대 관람객 A씨는 "아이들과 같이 왔는데 로봇들이 너무 신기하다"며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이 정말 현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로보월드는 AI와 휴머노이드의 기술 진화가 '생활 속 로봇'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보여줬다. 산업용 로봇이 공장을 넘어 병원·가정·교육 공간으로 진출했고 3D 프린팅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신형 로봇 디자인은 '사람과 공존하는 기계'라는 새로운 상상을 현실로 끌어냈다. 각 기업 부스마다 로봇이 인간의 표정과 동작, 사고를 모방하며 관람객과 교감하는 장면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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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게임 즐기는 에이로봇 '앨리스4'━
에이로봇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족보행 로봇"이라며 "조선·건설 현장 투입을 목표로 2028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로봇은 이날 모바일 로봇 '앨리스 M1'도 공개했다. 1.3m에서 1.8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M1'은 하단부 휠 박스 센서를 기반으로 장애물을 회피,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이동하면서 상자를 집어 '앨리스4'에 전달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실제 반려동물처럼 사람들 따라다니는 반려 로봇 '에디(EDDY)' 시리즈 8세대 모델도 함께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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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현장 풍경 바꾼 유진로봇 '고카트 1500'(GoCart 1500)━
유진로봇 관계자는 "고중량 물류 환경에서도 안전 속도를 유지하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며 "AI를 활용해 음성·모션 인식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가정용 청소 로봇에서 산업용 자율이동로봇(AMR)로 사업을 확대한 1세대 로봇 기업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AI 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선정돼 정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및 미국 인증을 확보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등 국내외 공장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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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라인을 책임진 브릴스(BRILS) '로봇 동료'━
브릴스 관계자는 "자동차 시트 조립 로봇과 물품 적재 자동화 솔루션이 핵심"이라며 "비전 시스템을 활용한 시트 검사와 너트 체결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2025'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1~2홀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Life, Smart industry)를 주제로 제조업용 로봇, 전문 서비스용·개인 서비스용 로봇, 로봇 부품·SW를 비롯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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