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 LH 부스 관계자가 시연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삽이 아니라 AI(인공지능) 센서가 안전을 지킨다."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가 개막했다. 현장에서는 로봇개, 자율주행 로봇, AI 카메라를 탑재한 센서 로봇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발길이 멈춘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스다. 재난·안전 플랫폼 코너에서는 AI CCTV가 실시간 영상을 분석하며 위험을 감지하고 있다. 화면에는 안전모를 쓰지 않은 작업자를 즉시 인식해 '경고' 표시가 떴다. 옆의 센서가 소리를 내기도 했다.

작업자가 쓰러진 상황을 가정한 시연에서 AI 카메라는 이를 즉시 인식하고 경고음을 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가 개최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놀라운 것은 AI 카메라의 인식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연기나 빛 반사에도 화재로 오인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제는 AI가 실제 화재와 아닌 경우를 구분해냈다.

LH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 재난이나 안전 여부를 사람이 아닌 AI가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사고를 막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눈이 아니라 기계의 지능이 현장을 지키는 시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험한 고소작업이나 협소한 구조물 내부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했다. 로보캠을 장착한 점검 로봇은 교량 구조물을 훑으며 AI가 손상 부위를 자동 분석한다. 작업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에서 데이터 기반 정밀 진단도 가능해 졌다.
AI가 건설현장 지키는 '스마트안전' 기술 발전
건설 현장 로봇업체 WeRo(위로) 부스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자재를 상차·하역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지정된 위치까지 이동해 자재를 내리고, 다시 상차장으로 복귀하는 장면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위로 관계자는 "위험한 자재 운반을 로봇이 대신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도로 안전에 대한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이성 부설연고소의 장상훈 GPR(지표투과레이더) 사업부장은 "저주파·고주파 복합형 지하 탐사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노후화된 도로나 포장 하부의 균열 상태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형 3D(3차원) GPR을 활용해 싱크홀 탐사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현재 4대를 정기 운영하며 11월 추가 납품해 7대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 시연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해당 기술은 도로포장 하부의 공극이나 침하를 사전에 찾아내 사고를 예방하는 핵심 안전망이다. 표면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생긴 균열은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기술이다.

안전 체험 부스에서는 VR(가상현실)로 고소작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VR로 보니까 진짜 떨어질 것 같아요." 한 중학생 관람객은 체험을 마치고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이번 엑스포에는 279개 기업이 참여했다. 건축정보모델링(BIM)부터 탈현장공법(OSC), 스마트 안전관리, 자율주행 로봇 등 11개 분야의 기술이 전시됐다. 전시장에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특별관 ▲강소기업 공동관 ▲스마트안전 체험존이 설치돼 '건설 디지털 전환'의 체험을 제공한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