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이 임원 인사를 단행, 현장 중심 리더십을 강화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화빌딩 본관 모습. /사진=뉴스1
한화 건설부문이 최근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데 이어 현장 중심의 리더십 강화와 세대 교체를 아우르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전날 신규 임원으로 ▲박영재 해외사업본부 이라크사업실장 ▲송재형 건축사업본부 서울역세권PD ▲최은국 건축사업본부 충청·전라PD ▲황인성 인프라사업본부 토목사업PD 등 4명을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임원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인사로, 국내외 주요 사업을 이끌면서 성과를 입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 건설부분 관계자는 "경영 안정성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해 내실 경영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수년간 지속된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고금리 부담, 분양경기 침체 등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에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인사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디벨로퍼형 사업을 강화하고 한화 건설부문도 단순 시공 중심에서 기획·금융·운영의 통합 관리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장 경영 실행력 강화
사진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사진=한화 건설부문
신규 임원 승진자들은 주요 현장에서 실무를 이끌어온 인물들로 프로젝트 디렉터(PD)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이 특징이다. 박영재 상무는 해외사업본부 이라크사업실장으로, 중동 인프라 현장에서 대형 플랜트와 사회간접시설(SOC) 사업을 맡아 왔다.
송재형 상무는 서울 역세권 등 수도권 개발사업을 담당해왔다. 복합 개발과 주거·업무·상업시설을 결합한 도시형 프로젝트에 강점을 보이는 실무형 리더로 평가된다.

최은국 상무는 충청·호남권의 주요 공공·민간사업을 총괄하며 지역 기반의 건축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황인성 상무는 인프라 사업본부 토목사업 PD로서 도로·터널·항만 등 공공 인프라 현장을 지휘해왔다. 토목 분야에서 기술 기반 리더십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는 지난 9월 진행된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리더십을 재정비해 현장과 본사 사업부문 간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계약 해제와 사임, 타 부서 이동 임원은 없었다"면서 "현재 근무 중인 부서에서 승진만 이뤄졌다"고 밝혔다.


통상 건설업계 정기 임원 인사는 연말에서 연초에 이뤄지며 올해는 사업구조 변화와 현장 안정을 고려해 빠른 인사를 결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한화는 방산·에너지·건설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