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2조86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59% 늘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자료=카카오
카카오가 친구 탭 개편으로 일부 잡음을 엮었음에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견조한 성장과 비용 효율화, 계열사 실적 개선이 호조세를 이끌었다.
카카오는 7일 열린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 늘며 최초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개편 후 일평균 체류시간은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반등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용자당 일간 평균 체류 시간이 약 10초였으나 개편 이후 3분기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며 "채팅 외부로 확장된 트래픽으로 카카오톡 전반의 트래픽 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조598억원이며 이중 톡 비즈 광고 매출액은 11% 늘어난 3254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도 2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률은 5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액도 24% 상승한 4527억원에 달했다. 커머스 부문은 선물하기·톡딜 매출액이 전년과 비슷한 2087억원을 유지했고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40% 증가했다. 커머스 통합 거래액 역시 4% 성장해 2조5000억을 기록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내 광고 사업의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진 결과 광고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광고주들이 경쟁 플랫폼 예산을 카카오로 이전하는 움직임도 관찰됐다. 4분기에는 카카오톡 새로운 지면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광고 사업의 구조적 성장 구간 진입이 기대된다. 신 CFO는 "4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AI 사업 기회를 중점 사업으로 강조하며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본격 확장하여 사용자 편리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강력한 B2C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웹 기반을 넓히고 다양한 산업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AI 시대 이용자 니즈에 맞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특별한 일회성 요인 없이 계열사의 구조적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반등했다. 신 CFO는 "모빌리티와 페이 서비스와 증권 사업이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화를 이어가 플랫폼 부문 영업이익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4분기부터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을 포함해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AI 시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이용자의 행태와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