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개발 분야는 ADC가 유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모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신설 자회사가 ADC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점을 감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신설 자회사 간의 ADC 신약 개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보물질 기반 신약 개발을, 신설 자회사는 플랫폼 기술 기반 타사 협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적으로도 ADC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ADC 분야 후보물질 개발 및 제조, 상업화를 위한 공동연구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프론트라인 파이프라인 2종에 대한 공동 개발권을 확보한 게 핵심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 페이로드 1건을 다른 개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금껏 ADC 공동개발을 추진해 온 인투셀과의 협업도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독점적 라이선스를 획득한 프론트라인 페이로드는 앞서 특허 논란을 일으킨 인투셀의 넥사테칸 시리즈 관련 기술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라이선스 획득으로 인투셀 특허 리스크가 종결된 만큼 양사는 후보물질 임상 돌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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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약 매출 비중 40% 목표… 파이프라인 개발 '순항'━
셀트리온 신약 개발 중심에는 ADC가 자리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ADC 파이프라인인 CT-P70과 CT-P71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월드 ADC 2025에서 공개된 비임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CT-P70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3세대 TKI(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내성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다. CT-P71은 유방암 등 모델에서 기승인된 ADC 치료제와 동등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에 나선 건 수익성 극대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신약은 바이오시밀러보다 투자 비용이 많고 개발 기간이 길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뛰어나다. 신약 개발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지위를 획득하면 특허권이 보장되는 기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약가도 오리지널 의약품이 바이오시밀러보다 1.5배가량 높다.
두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ADC 역시 전망이 밝다. ADC는 암세포만 표적해 파괴하는 모달리티다. 부작용 우려가 적고 약효는 큰 덕분에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5500억원)에서 2028년 280억달러(약 40조74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2.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만 영위하는 회사는 성장에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안정적인 회사들은 신약 개발에 뛰어들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노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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