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이미래가 에스와이 이우경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 나선 이미래.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이우경(에스와이)을 꺾고 LPBA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래는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이우경을 세트스코어 4-3(11-9 3-11 3-11 11-4 8-11 11-1 9-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기다림 끝에 결승에 오른 만큼 우승이 간절했다. 이미래는 2023-24시즌 1차 투어(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1233일 만에 결승에 올랐다. 2020-21시즌 데뷔한 이우경은 데뷔 첫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일수로는 1869일 만이다.


스폰서 간의 자존심 싸움도 팽팽했다. 하이원리조트와 에스와이는 LPBA 챔피언을 배출한 적이 없다. 두 팀 선수들은 연신 화이팅을 외치며 팀 동료를 격려했다.

이미래는 1세트 1이닝째부터 2-4-2 연속 득점으로 거침없이 점수를 쌓았다. 이우경도 2이닝째부터 4-3-2 연속 2득점을 추가해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래가 5이닝째 뱅크샷, 6이닝째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해 11-9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 나선 이우경은 1-2로 뒤처진 2이닝째 뱅크샷 포함 5점 장타를 몰아쳤다. 반면 이미래는 1이닝째 환상적인 뱅크샷을 터트렸지만 이후 5이닝까지 한 점 추가에 그치며 주춤했다. 그사이 이우경은 6이닝째 5득점을 몰아쳐 11-3으로 세트를 끝냈다.
생애 첫 결승전에 오른 이우경이 접전 끝에 이미래에게 패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 나선 이우경.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3세트 초반엔 두 선수 모두 고전했다. 이우경은 2-1로 앞선 5이닝째 4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부진을 털었다. 반면 이미래는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고전했다. 꾸준히 점수를 쌓은 이우경은 9이닝째 2득점을 추가해 11-4로 승리를 챙겼다.
두 세트를 연달아 패배한 이미래는 4세트 5이닝째 6점 장타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8-4로 앞선 6이닝째엔 남은 3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미래는 5세트 1이닝째 4득점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9연속 공타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그동안 이우경은 조금씩 점수를 쌓았고 8이닝째 10-4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이우경이 5연속 공타에 머무르며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우경은 10-8로 앞선 14이닝째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하며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이미래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 나선 이미래.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수세에 몰린 이미래는 6세트 1이닝째부터 2-3-3 연속 득점을 올렸다. 반면 이우경은 6이닝째 행운의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5연속 공타에 그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 이미래가 9이닝째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해 11-1로 세트를 가져갔다.
이우경은 7세트(9점제) 초구를 뱅크샷으로 연결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미래가 1이닝째부터 1-4-3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우경은 4이닝째 두 점을 추가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미래는 5이닝째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래는 2020-21시즌 3차 투어부터 5차 투어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4년 8개월 24일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긴 슬럼프 끝에 우승을 확정한 이미래는 경기를 마친 직후에 만감이 교차한 듯 고개를 떨구고 애써 눈물을 참았다.

LPBA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미래는 임정숙(크라운해태)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3위에 올랐다. 타이틀 스폰서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6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