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래가 긴 슬럼프를 꺠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미래.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금방 다시 우승할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길었던 슬럼프를 털고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미래는 지난 10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이우경(에스와이)을 꺾고 개인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려 4년8개월24일 만의 우승 탈환이었다. 2021-22시즌 3차 투어부터 3개를 연달아 우승하며 스타덤에 오른 이미래는 이후 43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결승 진출도 단 한 번뿐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우승한 이미래는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는데 이기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오늘이 마지막 결승(2021-22시즌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으로부터 1234일째인데 5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괜히 의미가 있어 보여서 더 기쁘다"고 웃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이 있었는지 묻자 "준비해온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과거 아픔에 대한 두려움도 컸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어려움을 잘 이겨낸 것 같아서 앞으로는 자신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원리조트 이미래가 4년8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미래.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이미래는 이날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흔들렸다. 당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내 것을 다 하면 이길 거라고 생각했고 기회만 오면 다 잡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매 세트 승패가 나뉘긴 하지만 그게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래는 기나긴 슬럼프로 입스까지 겪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미래는 "되게 조심스러운 얘긴데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아직도 하고 있다"며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 같아 기쁘고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더 노력해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디션 관리에 대한 질문엔 "학교 선배에게 메디컬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흔히 말하는 도수 치료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당구에 필요한 근력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학문적으로 연구된 것이 많지 않아 자세를 잡아보고 스윙할 때 움직이는 근육을 찾아 맞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래는 "우승을 못 한 지 1~2년쯤 됐을 때는 벅찰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엔 '우승한다고 크게 기쁠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우승하니까 벅찬 감정이 들었다"며 "주위에 응원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적으로 만난 최지민 선수, 김다희 선수, 정수빈 선수, 김보미 선수, 이우경 선수까지 평소 정말 가깝고 친한 사이인데 끝까지 잘 싸워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우경이 이미래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따. 사진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 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AB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우경.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첫 결승 무대에서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던 이우경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이우경은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이미래 선수가 우는 걸 보니 눈물이 났다"며 "팀 동료인 한지은 선수를 만났는데 울고 있더라. 그때 또 눈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결승전 패인을 묻자 "기회가 오거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내 당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미래 선수는 우승이나 결승 경험이 많아 더 노련했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이번 대회 소감을 묻자 "항상 4강 진출이 목표였는데 이번에 깨고 결승까지 갔다"며 "다음에는 트로피를 노리는 것이 목표"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