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협약식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결의하는 취지에 따라 태블릿에 서명하는 등 종이 없는 행사로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행정지원과 지자체 간 협력, 기업의 재생에너지 도입 여건을 개선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로 했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 중소·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탄소중립 이행을 지원하고 글로벌반도체협회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해외 우수사례 공유와 정책제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반도체 구입 주요 기업은 203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공급망 기업에도 납품 제품 제조 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하고 단가가 높아 CDP(국제환경정보기구)로부터 RE100 이행이 가장 어려운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해외 사업장에서는 높은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보이지만, 국내 사업장을 포함한 전체 전환율은 30~3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민선 8기 3년간 신규 태양광 1GW 규모를 설치한 경험과 역량을 반도체 기업의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개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도내 마을 지붕과 옥상, 주차장 등에서 나오는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을 통합해 반도체 대·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거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RE100 이행의 주요 장애요인인 공급 부족, 복잡한 계약 절차 등을 해소해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2023년 11월 도내 산단 지붕에서 생산하는 태양광에너지를 20년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협약을 맺는 등 도내 반도체 글로벌기업의 RE100 달성을 전면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생에너지 1GW 조달 체계를 203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부지를 지속해 발굴하고, 중앙부처, 공공기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반도체가 미래먹거리에 아주 중요한 원천이자 소스"라며 "반도체 업체, 산업계와 협약을 통해 경기도가 (재생에너지 활용에서) 가장 앞장서 대한민국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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