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세번째)가 지난 10월 23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영국 PanAsia GB LTD, 일본 이조원, 우즈베키스탄 KIM AND BROTHERS LLC, 프랑스 ACE FOOD 등 4개사 바이어와 전남 대표 브랜드 쌀 '새청무'의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수출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전남국제농업박람회가 개최된지 10년이 넘었지만 내방객 70%가 지역민인 것으로 나타나 국제행사가 아닌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행사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농업 발전과 정책 연계 성과를 남길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 김문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신안1)은 최근 전남도농업기술원 행정사무감사에서 2025 국제농업박람회의 실효성과 정책성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박람회 방문객 24만명 중 전남도민 비중이 절반에 이르고 광주 28%, 타 시·도는 고작 25%에 그쳤다"며 "국제행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관심과 참여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람회의 개최 목적은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민·관이 함께하는 먹거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계형 시장 조성에 있다"며 "행사 이후 그러한 목적이 실제로 달성됐는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업 먹거리 관련 네트워크가 실제 구축되어는지, 관계형 시장 형성이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수치와 실적이 제시돼야 한다"며"행사 기간 중 국내 기준 2817억원 규모의 농산물 구매약정이 체결됐다고 하나 실제 구매실적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5 국제농업박람회 정책성 등급조사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언급하며 "연구에서 여러 개선 사항이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연구결과를 현장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책성과 확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시스템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행란 농업기술원장은 "연구용역 결과는 예산편성 단계에서 활용된 자료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개선하려 했지만 총 56억원이라는 제한된 예산 속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