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KDB생명이 5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사진은 KDB생명 사옥. /사진=KDB생명
한국산업은행 자회사 KDB생명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KDB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말 주주배정 방식으로 5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주당 5000원에 신주 1억30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영정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되며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올 2분기 기준 KDB생명 자산총계는 17조4044억원, 부채총계는 17조5286억원으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231억원이다.

이에 KDB생명은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과 협의해 자본조달을 계속 추진해 왔다.

유상증자에 앞서 KDB생명은 지난달 보통주 8305만4275주를 무상감자한다고 밝혔다. 결손금을 덜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산업은행이 KDB생명 지분 97.6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2.35%, 우리사주조합이 0.05%를 보유 중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신주를 배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