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JTBC에서는 한국농아인협회 이사가 3년 전 수어 통역센터장 A씨(30대)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정황이 뒤늦게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수어 통역센터장을 맡게된 A씨에게 정 모 이사(50대)는 "밥 먹으러 가자", "만나서 놀자"고 접근했고, A씨는 그때마다 "싫습니다"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정 이사의 표현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했다. A씨에게 남녀 관계로 만나자고 했으며 "미국 모르냐", "미국은 성관계 이런 것에 개방적이다. 서로 즐기면 되지"라고 강요하듯 말했다.
같은 해 5월 A씨는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해 결국 임신까지 하자 "임신 중이니까 괜찮겠네"라며 또다시 성폭력을 저질렀다. 이후 정 이사는' 낙태 수술을 하라'며 돈 50만원 정도를 건넸다고도 말했다. A씨는 또 다른 협회 간부에게도 성희롱당했다. 2023년 2월 조모 전 사무총장은 A씨에게 수어로 "언제 데이트 갈래"라고 물었다. A씨가 대답을 피하자 조 전 사무총장은 "나중에 너 쫓아내면 어떻게 할 건데", "모든 것을 다 듣고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이사는 A씨를 고립시키기 위해 협회 회원에게 "A씨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내용의 소문을 퍼트리기도 한 정황도 파악됐다. 정 이사는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사실이면 증거를 확보해 고소하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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