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릴리와 체결한 총 3조8072억원 규모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 및 22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에 그치지 않고 추가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그랩바디-B 모달리티 및 적응증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그랩바디-B는 약물의 BBB(뇌혈관장벽) 투과를 돕는 셔틀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BBB 투과 등 CNS(중추신경계) 분야에 집중했으나 근육과 비만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모달리티와 적응증이 다양해지면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항체를 전달하는 BBB 셔틀의 형태는 2+1 항체 형태인데 SiRNA 전달은 조금 변형된 형태도 가능할 것이란 내부 데이터가 나왔다"며 "BBB 셔틀을 활용하면 CNS뿐만 아니라 근육으로도 (약물이) 전달될 것이란 단서를 챙겼다"고 말했다. 관련 논문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릴리와 체결한 지분투자 계약도 적응증 확대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변에서)몇몇은 대규모로 지분투자를 받지 그랬냐고 말을 하지만 아직 확장해야 할 적응증이 많아 이 정도로 지분투자를 받기로 했다"며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와 GSK, 릴리와의 딜로 그랩바디-B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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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001·그랩바디-T로 지속 성장… 장기적으론 이중항체 ADC━
이 대표는 "담도암 치료제로 ABL001이 승인받는 건 에이비엘바이오의 정말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민국이 개발한 신약(항암제)이 (미국에서) 허가받아 로열티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며했다.
신체 면역 세포 중 하나인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도 이 대표가 주력하는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T를 활용해 위암 1차 치료제(ABL111)를 개발 중이다. ABL111은 면역항암제 옵디모 및 화학요법과 함께 사용하는 삼중 병용요법 임상 1b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톱라인 데이터는 내년 1분기 공개된다.
이중항체 ADC는 미국 자회사 네옥 바이오를 통해 개발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ABL206과 ABL209으로 비임상연구부터 IND(임상시험계획서) 신청까지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담당하고 임상 1상부터는 네옥 바이오가 맡는다. 이중항체 ADC는 경쟁 단일항체 ADC보다 강력한 종양 억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ADC 플랫폼과 필드를 주도하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신규 및 듀얼 페이로드에 대한 니즈가 커진 상황에서 회사 장점을 활용해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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