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독일에서 휴가차 이스탄불을 방문했던 남성이 이날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 그의 아내와 두 자녀는 지난 13일에 숨졌다.
압둘라 에므레 귀네르 이스탄불 보건청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두 자녀와 어머니 사망에 이어 모든 의료적 조치에도 아버지인 세르뵈트 뵈젝도 사망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건에 대한 조사는 성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에 머물며 오르타쾨이에서 미디예 돌마(홍합밥), 쿰피르, 코코레치, 튀르키예 딜라이트 등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튀르키예 당국은 음식 샘플을 확보하고 11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이스탄불 당국은 당초 식중독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시작했으나 살충제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은 이들이 묵었던 호텔 1층 방에서 빈대 박멸을 위한 물질이 살포됐고 이 물질이 욕실 환기구를 통해 2층에 있던 뵈젝 가족 방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뵈젝 가족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이탈리아와 모로코 출신 관광객 두 명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튀르키예 경찰은 침대 시트, 베개, 물병, 담요 등에서 샘플을 채취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호텔은 지난 16일부터 봉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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