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엔시스는 전일 3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3만2750원) 대비 4.27% 떨어졌는데, 코스피(-0.61%) 하락률의 7배다. 지난 8월 19일 상장 이후 고점(5만8400원)과 비교하면 46.3% 하락한 수준으로 공모가(3만원) 부근까지 내려왔다. 최근 42만 주 규모의 보호예수(상장 이후 일정기간 주식 매수금지) 물량도 해제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 기전팀(기계·전기·자동제어 기술팀)에서 분사해 설립된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배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파워솔루션, 환경규제 대응 장비인 에코솔루션(배수처리시스템·이중연료공급장치), 엔진제어(ECS)·통합자동화(IAS) 시스템, 정비·개조(MRO)까지 모두 제공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지난 14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셀시우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에 운항제어·배전반·평형수처리시스템(BWMS)로 구성된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한화시스템과는 군수지원함용 EC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실적은 약 1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약 1200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회사는 늘어난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공장 및 부산1공장 부근 유휴부지 개발을 통한 증설에 착수했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장비 단위로 수십 건씩 계약이 나뉘다 보니 대형 조선소처럼 공시 요건을 넘기기 어렵다"며 "자율공시를 해도 납기 변경 때마다 수백 건을 수정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삼성중공업-셀시우스 LNG선 공급 계약 역시 4~9월에 걸쳐 체결된 여러 계약들을 묶어서 공시했다"고 했다.
에스엔시스는 3분기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9.1% 감소했다. 누적 기준 매출은 1062억원(전년 대비+2.7%), 영업이익은 116억원(–24.9%)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는 증가했지만 이익 반영까지 1~2년 이상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자재 산업 특성상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수주잔고와 생산능력 확충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에스엔시스는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와 협력 확대를 이어가며 LNG선·대형원유운반선(VLCC)·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에서 매출로 이어지는 시차를 감안해 중장기 흐름을 봐달라"고 했다.
한편 에스엔시스 지분구조는 최대주주가 삼성중공업으로 14.99%이며, 2대 주주는 배재혁 대표로 12.04%를 보유하고 있다. 배 대표는 1966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석사를 졸업한 뒤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중공업 기전팀에서 근무했으며 2017년 에스엔시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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