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질문 던진 기자 향해… "조용히 해 돼지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어났다. 사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해 질문한 기자에게 "돼지야"라며 막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만난 캐서린 루시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엡스타인 문서에 불리한 내용이 없다면 왜 공개하지 않느냐'라고 말하자 "조용히 해 조용히 돼지야"라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우리 백악관 기자들은 두려움이나 편향 없이 질문을 던지며 매우 중요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공익적 사안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기자를 향해 막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브루스 ABC뉴스 기자가 무함마드 왕세자를 향해 자말 카슈끄지 암살 관련 질문을 하자 "ABC 뉴스는 가짜 뉴스다. 업계 최악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스 기자가 엡스타인 문제를 언급하자 "문제가 되는 건 질문이 아니다. 당신의 태도"라며 "나는 당신이 끔찍한 기자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는 2018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에이프릴 라이언 CNN 기자를 패배자라고 불렀으며 세실리아 베가 ABC뉴스 기자에겐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기자"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