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이 상가 보상 갈등을 해결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본 잠실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와 우성1·2·3차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마지막 저층 아파트인 '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이 상가 보상 문제를 해결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시공사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시공능력 상위 대형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6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조합의 사전 조사에서 삼성물산·GS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5개사가 참석했다. 입찰은 내년 1월19일 오후 2시 마감된다.


개포우성6차는 1987년 준공된 5층·8개동·270가구 단지다. 감사원 직원의 조합 아파트로 지어졌다. 위치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658-1번지 일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최고 25층, 총 417가구(임대 22가구 포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2154억원으로 3.3㎡당 약 920만원 수준이다.

해당 단지는 그동안 상가 조합원에 대한 보상과 분양권 인정 기준을 놓고 갈등이 지속돼 왔다. 당초 상가를 제외한 재건축도 추진됐다가, 조합 내부와 지자체의 조율로 상가를 포함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법원이 강제조정안을 내면서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정 결과에 따르면 상가 소유자에게 주택 공급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최소 분양단위 규모 추산액 비율'이 0.1로 산정됐다. 아파트 최소 분양가격이 10억원이라면, 상가 종전가액이 1억원을 넘는 경우에만 조합원분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비사업 규제에도 브랜드 경쟁 치열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앞에 재건축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조합의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는 경우 입찰 참여가 불가하다. 이번 현장설명회 참석 명단은 사실상 최종 경쟁 구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사업 참여를 검토했다가 발을 뺀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참여가 입찰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쟁 입찰의 부담이 커진 만큼 막판까지 고심하는 업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존 단지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용 79㎡의 호가는 32억원을 넘겼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용 79㎡가 가장 최근 신고된 것은 올해 3월로 23억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공사비 상승 등 부담 요인이 많은 데다 지난 10·15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고 자금 조달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도 강남 재건축에 대한 대형사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개포우성6차는 강남 재건축 중에서 사업성이 확실한 알짜 사업지에 해당한다"며 "조합 입장에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고 시공사들은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전략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