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다음 달 중 발행어음 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상품은 비대면 증권사인 키움증권 특성상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와 홈트레이딩서비스(HTS) 중심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1년 이내) 확정금리 금융상품이다. 은행 예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해 안정성이 높은 편이며 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와 빠른 유동성이 장점이다.
키움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특히 키움증권은 가장 큰 경쟁력인 디지털·모바일 중심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발행어음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탄탄한 디지털 기반 영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점 방문업이 모바일로 바로 상품 가입이 가능해 접근성이 낮고 가입 절차가 HTS와 MTS에서 즉시 이뤄질 수 있어 조달 효율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면 증권사 특성상 지점 운영비 등 고정비가 거의 없어 조달 금리를 경쟁사 대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낮은 비용 구조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할 여력도 크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ELS(주가연계증권)와 펀드 등 주요 금융상품에서 대규모 온라인 판매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발행어음 시장에서도 동일 금리에서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하거나 같은 마진 구조에서 더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할 여력이 커 초기 시장 장악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4조원 규모 종투사 중 자기자본도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발행어음 잔액도 빠르게 누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금융업 인가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조7862억원으로 현재 조달 가능한 자금은 최대 11조원이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에 상응하는 금액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 말까지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누적 공급액은 1조1156억원이다. 2028년에는 누적 공급액을 3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발행어음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규모 비대면 수신과 단기금융 운용도 본격화한다. 이에 디지털 및 전산 사고 발생 확률과 피해 정도가 더 확대될 우려가 나온다.
이에 키움증권은 소비자 보호·IT 안정성·건전성 관리를 중심으로 한 리스크 방지 계획을 제시했다. IT 부문의 경우 테스트 인력과 검증 체계를 보강하고 원장 시스템 인프라를 교체해 처리 성능을 40% 이상 확대하는 등 전산 안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또 KT·SK·LGU+ 등 다중 데이터센터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시간 데이터 백업 및 재해복구 시스템(DR)을 운영해 장애 발생 시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외부 위협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30분 내 악성 공격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시 모의해킹과 취약점 점검, 20Gbps 규모의 DDoS(디도스) 방어 체계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 채널 특성에 맞춘 보안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혁신 벤처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에 힘쓰며 기업과 자본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만의 높은 비용 효율성으로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의 발행상품으로 고객 자산 증식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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