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벨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네이버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빅딜'이 임박했다.
2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6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두나무와 합병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합병 계획안과 AI 사업 로드맵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7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사업 구상안을 밝힌다. 기자회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참석하며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도 나선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추진된다.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 수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등 두나무 주요 경영진은 합병 후 약 30%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되고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네이버의 지분율은 69%에서 17% 수준으로 희석된다.

합병이 성사되려면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며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국내 핀테크 기업 1위 네이버와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3위 두나무의 합병은 디지털 금융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빅딜'로 평가된다. 합병 법인은 양사의 데이터·인프라를 결합해 가상자산과 핀테크를 통합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