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강기정 광주시장이 26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광주가 민주주의를 지켜온 도시에서 나아가 이제는 성장과 변화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내년을 민생·성장·돌봄·기후를 중심축으로 '부강한 도시 광주'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이제는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선 8기 동안 AI·미래차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돌봄체계를 다졌으며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도시 매력 확대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으로 AX실증밸리, 국가AI반도체 컴퓨팅센터, AI모빌리티신도시 등 광주의 규제프리 실증도시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시가 제출한 2026년 예산안은 총 7조6823억원으로 올해보다 780억원이 증가했다. 자체 수입은 줄었지만 국고보조금 등 중앙정부 재원이 7.4% 늘어 핵심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반을 확보했다.

시는 재정전략회의를 통해 경상경비 절감과 부진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핵심 전략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산안은 민생경제 회복, 혁신성장, 돌봄 강화, 기후·안전 대응의 4대 전략 중심으로 설계됐다.

민생 분야에서는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특례보증자금, 노란우산 장려금, 공공배달앱 운영, 전통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편성했다. 광주상생카드 발행 지원 410억원도 포함되어 지역 소비 선순환을 유지한다.


청년정책은 월세 지원, 구직활동수당, 성장프로젝트, 일경험드림 등 체감 사업이 확대되며 산단 근로자 조식 지원과 구내식당 리뉴얼도 추진된다.

혁신성장 분야 예산은 AI를 연계한 산업 구조 고도화에 집중된다. AX실증밸리, AI모빌리티신도시 구상, 미래차 전장부품 플랫폼 등 사업이 포함됐으며, 창업펀드 확대와 창업기업성장지원센터 운영 등 창업 생태계 육성도 본격화된다. RISE 체계 구축과 글로컬대학 육성을 통해 산·학·연 연계도 강화한다.

돌봄 분야에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중심으로 아동·장애인·노인 등 전 생애 돌봄체계를 확장한다.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 확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손자녀 가족돌보미 등 가정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이 포함되며 공공심야어린이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의료 안전망도 촘촘히 한다. 건강생활지원센터와 통합건강센터 구축, 광주형 평생주택 운영도 이어진다.

기후·안전 분야에서는 2045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저류시설 설치, 재해위험지구 정비, 주거취약지 개선 등 기후 대응 예산을 편성했다. 도시철도 2호선, 호남고속도로 확장, 도심 도로 개선 등 교통 인프라 강화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강기정 시장은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고 핵심 전략에 집중한 2026년도 예산안은 민생은 지키고 미래는 준비하는 성장 재정으로 구성된 예산안"이라며 시의회의 협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