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있어 대형 원전 및 SMR 분야의 수주가 기대되는 한 해라고 기대했다. 그는 "대형 원전 분야에서는 2025년 말 체코 두코바니 5호기와 6호기 본계약을 체결한다"면서 "2026년에는 불가리아 및 폴란드의 웨스팅하우스 신규 원전 기자재 수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외에 폴란드와 중동의 UAE,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원전도 주목할 포인트다.
SMR 분야에서는 주요 파트너사의 프로젝트가 관전 요소다. 나민식 연구원은 "X-energy와 NuScalePower, TerraPower 등 회사의 파트너사들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다"면서 "SMR 파운더리 업체로서 기자재 납품 또한 본격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에게 2026년 기대할 요소로는 가스터빈 분야도 있다. 북미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가스터빈 수요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북미 시장을 독점하는 GE Vernova와 지멘스, 미츠비시 3사는 이미 2030년도 인도분까지 계약이 꽉 찬 상황"이라며 "과거 대형 가스터빈은 타 전력원 대비 짧은 납기가 강점이었지만 최근 수요 급증에 생산능력 제약으로 인도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에겐 기회다. 회사는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2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나민식 연구원은 "기존 글로벌 3사의 평균 인도 기간이 5년에 달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1년 내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신속한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대형 가스터빈 수주가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미국의 전기 요금과 2026년 있을 중간선거를 들었다. 나 연구원은 "전력 수요가 증가하며 미국의 전기요금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당시 전기요금 인하와 화석연료·원전 부흥정책을 펼쳤다"면서 "향후 전기요금이 계속 상승하면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봤다.
선거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원자력 정책의 추진력이 강해질 수도 약화될 수도 있다"며 "원전은 인허가 및 핵연료 승인 등 분야에서 정부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익 및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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