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자신의 지분 가치 희석보다 회사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경영자로서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고민 없이 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해진 의장은 27일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취보단 회사의 도전과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부 활동이 드러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는 이 의장은 이번 두나무와의 합병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중요하지 않고 말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마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된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교환 비율은 주식 수를 고려해 1대2.54로 정해졌다. 기업가치는 1대3.06으로 산출됐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보유하게 되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29.5%로 최대주주에 오른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70%)인 네이버는 약 17% 수준으로 2대주주로 내려온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배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질의에 "그동안 네이버는 사업하기 위해 여러번 M&A(인수합병)을 할 때마다 제 지분은 줄었다"며 "그런 거래 없이는 네이버는 작아지거나 망해서 없어질 회사였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사업이 우선이지 지분을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지분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치가 있으면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능력 있는 후배들이 이끌어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도전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한다"고 부연했다.